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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re Comes Everybody.
최근 나온 사회과학 분야 책 중에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책을 드디어 두 번 읽었다. 각종 게시판, 까페, 싸이월드, 블로그, 트위터 등등의 소셜 소프트웨어들이 최근 우리의 삶을 바꿔놓고 있고 바꿔놓은 바로 그 지금 이 순간, 현재에 대한 해석을 담은 책이 바로 클레이 서키의 "끌리고 쏠리고 들끓다"이다.

책이 궁금하신 분이라면, TED 강연도 보시고 살지 말지 고민해보시라.


위키피디아, 트위터, 플리커 ... 이런 새로운 도구들이 우리에게 자주 주어지지만, 우리는 주어지는 도구들을 처음 만났을 때, 그 도구가 어떠한 변화를 일으킬 꺼라고 쉽게 예상하지 못한다. 이 책은 최근에 우리에게 주어진 새로운 도구들이 일으킨 변화를 일목요연하게 설명하고 있다. 어느 분의 서평에서 입문서 정도의 수준이지, 기대한 수준은 아니다. 라고 써있는 걸 본 적이 있다. 분명히 이 분야를 잘 아시는 분들, 블로그, 트위터 등등의 도구들이 만드는 변화들을 몸소 체험하신 분들은 무슨 이런 당연한 이야기를 써놓은 책이 추천 도서이냐, 라고 말씀하실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세상이 방향성을 가지고 흘러갈 때, 그 방향에 대해서 전문가들이 이 방향이 지금 방향인 것 같은데? 라고 써주는 도서는 정말 유용하다. 모두가 심적으로는 그런 것 같은데? 라고 생각하는 것과 아 그렇구나! 라고 인식하는 건 다르니까 말이다.  
재미있는 부분이 참 많았다. 현재는 이렇게 진행되고 있는데 이러한 현재를 바탕으로 하면 미래는 또 어떻게 바뀔까 생각하면서 읽으면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좋았던 부분들 중 극히 일부분을 아래 표시해보았다. 나도 추천하는 책!
 
p.25 참여의 아키텍처 - 생일 파티에서 다국적 기업까지
인간의 삶에서 그룹 작업이 중심축을 이룬다는 얘기는, 무엇이든 그룹이 제 기능을 발휘하는 방식에 변화를 일으키는 것이면, 경제와 정치 그리고 미디어와 종교에 이르기까지 모든 분야에 엄청난 파장을 불러일으키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새로운 기술은 새로운 종류의 그룹 형성을 가능하게 만든다. 에반이 이용한 도구는 휴대폰, 메일, 웹페이지, 토론 게시판 등으로 꽤 단순했다. 그러나 이 도구들이 없었다면, 전화기는 잃어버린 상태 그대로였을 것이다. 그는 매 단계마다 한 개인의 삶에 흔히 따르는 제약에서 벗어나 과거 전문가들의 전유물이었던 능력을 자기 것처럼 이용할 수 있었다. 즉 기자는 아니지만 자기 사이트를 이용해 사건을 전하고, 탐정은 아니지만 사샤의 개인정보를 찾아낼 수 있었다. 이런 능력들이 다양한 직업 계층으로부터 일반 대중으로 이전된 것은 획기적인 사건이며 출판인 Tim O'Reily 의 표현을 빌리자면 '참여의 아키텍처'가 그 기반을 이루고 있다.
이 책을 칭찬하고 싶은 이유 중에 쉽지 않은 책의 서두에 아주 흥미 진진하고 흔히 있을 것 같은 예인 휴대폰 분실 사건을 놓은 것이다. 이바나란 한 여성이 택시에서 휴대폰을 놓고 내렸고, 그 휴대폰을 문제의 소녀인 샤샤가 가져갔다. 이 소녀는 이바나의 핸드폰을 가지고 사진을 찍어서 자신들의 친구에게 사진을 보내고 있었고, 이바나는 그 사실을 알 수 있었다. 돌려달라고 요청했지만 돌려주지 않았고, 오히려 욕설까지 들어야 했다. 이바나는 친구인 에반에게 도움을 청했고, 에반은 이 사건을 웹페이지로 만들고, 페이지를 만든 취지를 '분실물을 주인에게 돌려주는 에티켓'을 알리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여튼 이 웹페이지는 일파만파 퍼져나갔고, 전세계에 살고 있는 디씨 성향을 네티즌들이 샤샤를 열심히 조사한다. 그리고 에반의 사이트에서 하나로 뭉친 사람들의 힘으로 이바나는 핸드폰을 돌려받을 수 있었다.

흔히 있을 수 있는 사건 + 정말 말도 안되게 단순한 html 페이지 를 통해서 사람들은 하나의 뜻을 나타내고 몰려다녔다. 어른들이 보면 시간 아깝게 머하는 짓이냐 라고 할지도 모르는 작은 일들을 이 세상에서 조금씩 누군가는 하고 있고, 그것들이 모여서 이런 흐름을 보인다. 이게 현재의 세상.

p.63 공유지의 비극을 해결할 방법
집단 행동에는 협치로 인한 문제, 다르게 표현하면 '패배에 관한 규칙'이 포함된다. 그룹이 집단행동을 취하기로 결의하면 구성원들마다 서로 다른 의견을 내놓는다. 매번 그룹을 대변하는 결정이 내려질때마다 최소한 일부 구성원들에게는 자신들이 원하던 방향이 아닐 것이다. 그룹이 커질수록, 또는 결정이 많이 내려질수록 이런 현상은 더 자주 일어날 것이다. 그룹이 집단행동을 취하려면, 최소한 일부 구성원들에겐 불만스럽게 느껴질 결정이 주기적으로 내려진다 해도 , 그 그룹을 하나로 묶어 줄 강력한 공동의 비전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런 이유로 집단행동은 정보 공유나 협동 생산보다 조율이 더 어렵다. 현재 사회적 도구가 확산되고는 있지만, 그룹이 모든 구성원을 대변해 행동하고 그 결과를 공유하는 집단행동의 실제 사례는 여전히 비교적 드문  편이다.
플랫폼 사업을 해야 한다는 말이 유행처럼 번지는 요즘 사람을 잔뜩 모아서 플랫폼에 넣어놓고 사람들이 기획자들이 원하는 방식대로 활발히 움직여주길 원한다. 그러나 그건 쉬운 문제가 아니다. 드라마 갤러리들을 보면 알 수 있는데, 드라마 갤러리들은 갤러리마다 나름대로의 대화법이 있고, 해도 되는 일, 하면 안되는 일이 있다. 그리고 그 규율들 사이에서 누구는 공동구매를 만들기도 하고, 누구는 연재 소설을 쓰기도 한다. 공동의 목적을 위해서 모인 사람들이 아닌, 관심사가 우연하게 일치한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이 모인 집단에서는 집단 행동을 하기는 정말 어렵다. 그러나 이 사람들은 드라마를 요약하는 책을 만들기도 하고, 짤방을 같이 만들기도 한다. 보통 회사들 내에서도 하기 힘든 집단 행동을할 수 있도록 이들을 엮어주는 건 "여기 들어오는 사람은 드라마를 좋아한다" 라는 강력한 끈이다.

p. 111 실천 커뮤니티- 제록스의 사례
사진, 동영상, 블로그 등을 주제로 한 대화 중에는 다음번에는 어떻게 하면 더 잘할까, 즉 어떻게 하면 사진을 더 잘 찍을까, 글을 더 잘 쓸까, 프로그램을 더 잘 짤까 등에 관한 내용이 많다. 무엇인가를 더 잘하겠다는 목표는 '무엇인가를 잘하는 사람이 된다'는 목표와는 다르다. 절대적으로 완벽한 능력을 갖추진 못하더라도 능력을 개선하는 데서 오는 즐거움이 있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50년대 중반 이후 시작된 반체제 운동을 다룬 <비트>의 작가 윌리엄 S. 버로우는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할 만한 가치가 있는 일이면 잘 못하는 것도 가치가 있다."
 
p.177 인식의 공유 3단계-어떻게 집단행동은 촉발되는가?
군대에서 자주 하는 얘기 중에 '인식의 공유 shared awareness'란 게 있다. 각기 다른 다수의 사람들이나 그룹들이 어떤 상황에 대해 이해하고 있는 가운데, 또 다른 개인이나 집단이 마찬가지로 그 상황을 이해하고 있다는 것도 인지하고 있는 경우를 말한다. 내가 화재가 일어나는 것을 목격했는데, 여러분도 그것을 보고 있다는 것을 내가 알고 있다고 하자. 내가 여러분에게 화재가 났으니 보라고 알려야 한다거나, 내가 화재에 어떻게 대처할지 몰라 헤매고 있는 경우보다 더 쉽게 행동을 조율할 수 있을 것이다. 즉 여러분이 119를 누르고, 나는 소화기를 집어 들면 된다. 인식의 공유 덕분에 그룹 조율이 이루어져, 더 신속하게 효과적으로 협력하게 된 것이다.

p.282 그룹의 역설-기존의 마케팅적 사고는 통하지 않는다.
대부분의 마케팅은 청중을 '위해서' 만들어질 물건을 팔려는 것이지, 그 청중들에 '의해서' 만들어진 것을 팔려는 데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갑자기 파맛 첵스 사건이 떠오르는군) 그룹의 역설은 간단하다. 구성원이 없으면 그룹도 있을 수 없고, 그룹이 없으면 구성원도 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 그룹이 없는데 무엇을 구성하는 일원이 되겠는가? 1인용 도구가 잠재적 사용자에게 주는 메시지는 간단하다. 이 도구를 써 보면 만족스럽거나 효과적이거나 혹은 둘 모두를 만족시키는지 알게 될 것이란 메시지다. 그런데 사회적 도구에서는 그룹 전체가 사용자인 만큼, 그들 자신이 그 그룹에 만족을 느끼거나 효과적임을 알게 되는 것은 물론이고, 다른 사람들 역시 그들과 같은 생각을 할 것이라는 확신을 심어줘야 한다. 아무리 끌리는 약속이라 해도 사회적 도구를 쓰는 사람이 자기 혼자뿐이라면, 아무 소용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사회적 도구를 쓸 때는 다음 두 가지 서로 연관된 판단을 내리게 된다. 내가 이 도구를 쓰거나 이 그룹에 참여하기를 좋아할 것인가? 그룹이 활성화될 정도로 나랑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많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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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파맛첵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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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태터앤미디어의 생각

    Tracked from tattermedia's me2DAY 03 16, 2010 11:09

    <클레이 서키, '끌리고 쏠리고 들끓다'> 위키피디아, 트위터, 플리커… 이런 새로운 도구들이 주어지지만, 우리는 그 도구가 어떠한 변화를 일으킬 거라고 쉽게 예상하지 못한다. 이 책은 최근에 우리에게 주어진 새로운 도구들이 일으킨 변화를 일목요연하게 설명한다.

  2. Timi의 생각

    Tracked from h4116's me2DAY 03 16, 2010 11:44

    끌리고 쏠리고 들끓다'인터넷 사회학' 대중개론서 라는데 괺찮은 책인것 같다. 구입희망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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