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너비 윈투어 - 8점
제리 오펜하이머 지음, 김은경 옮김/웅진윙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미란다 역의 실제 인물이자, 애니메이션 인크레더블의 에드나 앤 모드의 모델로 유명한 안나 윈투어에 대한 책이다. 그녀의 자서전은 아니고, 유명한 사람의 전기를 허락을 받지 않고(?) 쓰는 제리 오펜하이머의 책이다. 자서전이 아니고, 대상에 대해서 허락을 받지 않고 썼기 때문에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주인공의 나쁜 점들도 적나라하게 적혀있는 경향이 있고, 제리 오펜하이머라는 작가의 시각으로 구성된 것이겠지만, 그래도 안나 윈투어의 시각이나 검열이 들어간 것은 아니니 좀 더 사실적일 수 있을 것이다. 다 읽고 생각한 것이지만, 아마도 안나 윈투어는 이 책을 보고 자기 주변에 이 작가의 책은 절대 광고를 실어주지 말라고 하지 않았을까 싶다.

책 광고에 속지 말아야 할 것
고졸 학력의 어시스턴트로 시작해 힐러리의 뷰티 컨설턴트, 마크 제이콥스의 대모, 타임 선정 세계 파워 우먼이 되기까지 안나 윈투어에게 배우는 패션 카리스마와 자기 경영법.
 딱히 잘못된 내용을 적어놓은 것은 아니지만, 고졸 학력의 어시스턴트로 시작했다고 하면 정말 바닥부터 시작해서 최고의 자리에 힘들게 오른 사람일 것처럼 보이게 적어두었지만 그건 절대 아니다. 안나 윈투어는 유명한 편집장인 찰스 윈투어의 딸로 태어나 부유한 집안 아이들이 다니는 사립 중고등학교를 다녔다. 그리고 초반에 빠르게 자신의 경력을 쌓아갔는데, 책 49페이지에 보면 안나는 아버지를 통한 인맥과, 10대 때 만난 기자 나이젤 뎀스터 같은 친구, 사교상 연락하고 지내는 높은 위치의 사람들의 도움으로 최고의 인력과 촬영지를 잘 찾아내었으며 빠른시간 안에 에디터로서 명성을 쌓았다. 라고 적혀있다. 물론 광고에서 가난한, 또는 남의 도움없이, 라는 멘트를 적어둔 것은 아니지만, 그냥 내가 접할 수 있는 미디어가 모셔주는 성공 스토리는 고졸 학력으로 시작해 성공한~ 이라는 성공이기 때문에 좀 더 속았다고 느끼는 지도 모르겠다.

자신의 꿈을 이루는 여자  
 잘 보지 않는 패션이라는 분야에 자서전 류를 싫어해서 스티븐 잡스의 아이콘도 보지 않은 나로서는 특이한 경험이었다. 어렸을 적부터 자신이 가지고 있던 꿈, 미국 보그의 편집장 자리를 가지기 위해서 그녀는 똑똑하게 행동했다. 혹자는 약삭 빠르며 다른 사람을 밟고 올라간다. 라는 평을 내릴 수도 있는 방법들이었지만,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 자신에게 유리한 판단을 내리고 그 판단을 바로 실행에 옮겼을 뿐이다. 다른 능력이 아무리 좋아도 자신이 원하는 것을 알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위해 빠르게 실행에 옮기는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다. 안나 윈투어는 재능 + 자신의 욕망 + 환경, 이 결합되어 성공한 케이스라 생각된다.

그녀의 일하는 방식
 안나의 일하는 방식은 매우 독선적이지만,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한 best choice 를 하면서 진행한다. 어시스턴트도 자신의 방식에 맞는 사람을 쓰느라 여러 명이 교체되었고, 포토그래퍼도 회사에 있는 포토그래퍼가 아닌 자신과 맞는 스타일의 프리랜서 포토그래퍼를 원한다. 독선적일 수 있지만, 퀄리티를 위해서는 어떻게 보면 진행할 수도 있는 일이다. 자신이 만든 지면의 퀄리티를 위해서 최선을 다하는 악마적인 모습을 발휘하는 것, 그것이 그녀에게 배워야 할 점이다.

p. 156 기회를 포착하고 확장하라
<뉴욕>의 한 전직 에디터는 이런 말을 한다. "안나는 그 포토그래퍼들이 한 작업에 절대로 만족한 티를 내지 않을 만큼 정말 잘했어요. 그러니 그들은 항상 안나가 시키는 대로 하면서 최선을 다했지요. 안나는 그들에게 아직 일정한 기준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주지시킴으로써 계속 분발하게 만들었어요."

 그녀는 대하는 다른 사람들에게 항상 자신이 우월한 존재라고 느끼게 만들도록 행동하였으며, 자신의 기준에 도달하지 못한 사람인 것처럼 주지시켜서 분발하도록 만들었다. 퀄리티를 높히는 최고의 방법이라는 것을 알지만, 그 방식 속에 갖혀 있는 사람이 얼마나 피곤하게 사는 지도 경험해보아서 안다. 물론 그 경험 후에 어떤 방식으로든 큰 발전이 있었겠지만.

p.161
안나는 남의 자리를 많이 침범하지 않으면서도 그렇게 자기 영역을 확장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전반적인 분야를 면밀하게 관찰하고 이제 그것을 새로운 방식으로 볼 수 있게 되면서 자신만이 채울 수 있는, 스타일 분야의 공백이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안나는 코즈너의 주의를 끌어서 다른 직원이 생각하거나 실현하지 못한 구상을 내놓으며 방향을 제시했다. 이는 안나에게 눈에 띠는 재능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안나는 자신과 비슷한 상황에 있는 진취적이고 야심차며 적극적인 남성들처럼, 선견지명을 가지고 대담하게 밀고 나갔다.
p. 205
"안나는 처음에 힘들어했어요. 좋은 직함이 있고 높은 연봉에 콘테 나스트에서 자동차 제공을 비롯하여 여러 가지 혜택을 받았지만 이전과 똑같은 자유를 누리지 못했기 때문에 어찌 보면 금 수갑을 찬 것 같았지요. 안나는 사람들이 자신을 위해 일하게 하고 자신을 좋아하게 만들고 자신의 존재를 원하게 하기 위해 싸워야 했어요."

 안나 윈투어의 삶에서 가장 인상깊게 읽었던 부분은 바로 안나가 그렇게 원하는 보그에 들어가고 난 다음에 겪었던 일이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라는 생소한 직함을 가지고 입사한 안나는 자신의 영역이 확실하지 않고, 다른 사람의 영역까지 모두 관여하려고 했기 때문에 조직 내에서 다들 크게 힘들어한다. 그리고 충돌이 생기고 안나가 할 수 있는 일은 별로 없어진다. 나는 내가 원하는 직장에서 높은 직함에 있는 것보다 내가 할 수 있는 일, 내가 직접 조율할 수 있는 것들이 많은 것이 좋다. 안나 같은 성격에는 말할 것도 없을 듯. 자신의 손으로 모두 건드릴 수 있을 것처럼 보이는 녀석들을 앞에 두고 그녀는 아마 부글부글 끓었을 것이다. 지금 내가 그러니까.
 
 책은 그럭저럭 재미있었다. 그러나 위에 옮겨놓은 부분에도 있지만, 약간 문장 번역이 좀 어색하거나 나는 이해하기 힘들게 써놓은 문장들이 있더라.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 이야기를 누가 쓰는데, 나 말고 다른 사람들의 인터뷰를 중심으로 내 이야기를 쓴다면 어떤 내용으로 채워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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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행복한아이 2010년 02월 17일 10:57

    ㅋㅋ 성공하면 내가 써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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