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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걸까? 단지... 좋아하는걸까?

이성을 만나서 작업을 하는 과정에 놓여있으면, 당사자는 고민을 하게 된다. 내 감정이 지금 이게 사랑하는 걸까? 아니면 저 사람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는걸까? 이런 고민을 했던 것 같다. 물론 그 상황에서 100% 또렷한 답은 없다. 일본의 작가 여섯명이 쓴 Love or Like? 는 우리가 작업을 할때 흔히 겪을 수 있는, 그 사귀기 전에 약간 애매모호한 그런 타이밍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 애매모호한 타이밍이 연애에 있어서 가장 행복한 시간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그리고 이 책은 그 행복감을 충분히 담고 있다.

나카무라 코우. 허밍 라이프
일본의 5인조 밴드의 노래를 듣고 지었다는 소설로 풋풋함이 느껴지는 이야기이다. 두 명의 남녀가 공원에 있는 한 고양이를 중심으로 만나게 된다는 약간 꿈 같은 이야기. 이야기의 대부분은 두 남녀가 얼굴을 모른채 채팅이 아닌 쪽지를 주고 받는 내용으로 전개 된다. 자신이 원하는 상대에게 전달될지 아닐지도 알 수 없는 매체인 쪽지를 통해서 두 사람은 믿을 수 없는 긴 대화를 나눈다. 결론은 해피엔딩.  뻔하다고 할 수 있지만, 그래도 쪽지로 나누는 두 사람의 대화가 정감이 가서 좋다.

인생이란 무엇인가요?
'빼앗긴 것을 찾으러 가자.'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있습니다. 잃어버린 것은 애당초 없었는지도 모릅니다. 그렇지만 나에게 없는 것, 내가 원하는 것, 그것을 빼앗긴 것이라 가정해봅시다. 뺴앗긴 것은 되찾아야만 해,. 그렇게 생각하면 피가 끓어오르는 것 같습니다. 태어나기 전, 전지전능했던 나 자신, 인생이란 태어날 때 잃어버린 것을 다시 찾으려는 긴 여행인지도 모릅니다.

이시다 이라. 리얼 러브?
짧막하면서 강렬한 소설. 좋아하는 사람이 따로 있는 두 남녀가 있다. 이 둘은 같은 곳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신기하게도 몸만은 서로 사귀는 사람 못지 않다. 1순위가 아닌 2순위 관계인 두 사람. 연애 관계가 아닌 그냥 친구 사이인 두 사람. 이 두 사람이 서로 각자의 짝사랑을 잃게 되는 이야기. 

"세상이 거대한 사기극을 벌이는 것 같아"
가나코가 하늘을 향해 두 손을 펼쳤다. 가나코는 갑자기 이상한 말을 하는 버릇이 있었다.
"이런 것도 있고 저런 것도 있다면서 멋지게 책장을 펼쳐 보여주었지만, 그건 그냥 광고에 지나지 않아. 정작 필요한 것이 있어 손을 뻗치면 도무지 닿지가 않아. 사랑이라든지 애절한 마음 같은 건 절대 지속되지 않아."

혼다 다카요시. DEAR
초등학교 6학년, 세명의 친구가 동시에 좋아하던 한 명의 전학생 여학생이 있었다. 그 여학생이 전학가기 마지막 직전, 여학생이 좋아하는 사람을 종이에 써서 봉지에 돌과 함께 넣고 연못에 던진다. 누굴 썼냐고 물어보니 20세가 되면 알려준다는 여학생.. 이 풋풋한 이야기를 20세가 된 초등학교 동창회때 다시 떠올리는 이야기이다. 초등학교 시절 첫사랑을 떠올리고, 과거를 아름답게 생각할 수 있다는 건 어느 누구에게나 큰 행복일 것이다. 어쩌면 사람들에게는 싸이월드가 없어서 초등학교 시절 첫사랑을 찾아보지 못하는 것이 더 좋을지도 모른다. 책을 보면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이야기. 이것 하나만으로도 이 책은 볼 가치가 있었다.

마부세 슈죠. 갈림길
고등학교 2학년, 친구와 동시에 짝사랑하는 여학생이 있다. 그리고 그 여학생에게 소심하게 다가가지 못하는, 그리고 대응해주지도 못하는 주인공. 만화같은 짧은 단편.
 
여학생이 전학을 왔다. 앞으로 보름 정도면 본격적인 가을로 접어들 무렵에, 그것도 허리까지 출렁이는 긴 머리의 소녀라니 이건 거의 싸구려 만화 수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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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09월 11일 10:09 2008년 09월 11일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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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wisehyun 2008년 09월 11일 10:17

    재밌겠어요~ 이렇게 책 소개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익살님 글 보는게 참 재밋어요~

  2. 듀듀듀 2008년 09월 11일 11:19

    아주 오래전에 읽고...
    나는 이미 너무 늙어버렸군 이라는 생각을 하게 했던 책이지. ㅠㅠ...

    • 익살 2008년 09월 11일 11:22

      나는 지용이랑 같이 살때쯤 읽고,
      리뷰를 쓰려고 그제 어제 다시 읽었다 (- _-)

      근데 왜 이미 늙어버렸군~ 머 이런 생각을 한거지?
      이런 이벤트들조차 이제는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인건가?

  3. 듀듀듀 2008년 09월 11일 23:31

    뭐지.. ;;

  4. dasom 2008년 09월 11일 23:59

    흥미로워 보이는 책이군요 ㅋㅋ
    가을에 읽기 좋은책? ㅎㅅㅎ
    익살님 포스팅 재밌어요 '-'

    • 익살 2008년 09월 12일 15:31

      ㅎㅎ 감사합니다 :)
      EAS 문제를 발견하게된 블로그 주인님이시군요~
      저도 맥북 에어 글에 리플을 달고 싶었을뿐이었는데...

  5. 행복한아이 2008년 09월 12일 09:36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어

    가을에 머리를 허리까지 길게 기르고
    전학을 한번 가볼껄......?!

    왠지 멋진 러브스토리가 있었을 꺼 같잖아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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