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몇 달 전인가, 난 원래 성격이 좋지 않아. 라고 사람들에게 말하면서, 정말 좋지 않은 성격을 발휘하여 사람들을 괴롭히던 사람을 보고 참 거지 같다라는 생각을 했었다. 참 짜증 난다는 생각을 하면서, 순간 이 사람도 집에 가면 한 가정의 아버지일 것이고, 아이에게는 멋지고 사랑스러운 아빠일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화제를 돌려서, 조지 레이코프의 프레임 전쟁에 보면 정치적 중도파에 대한 언급이 있다. 조지 레이코프는 중도파라고 말하는 사람에게 정치적으로 중도적인 면은 거의 없으며, 특정 이슈에 대해서 진보, 또 다른 이슈에 대해서는 보수의 면을 보인다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이것을 바로 이중개념주의자라고 부른다. 정치에 대해서 생각을 하는 많은 사람이 아마 이중개념주의자에 속하리라 생각하고, 나 역시도 그렇다.
이 이야기를 왜 꺼냈느냐면, 성격이 나쁘다. 나쁜 녀석이다. 라고 불릴만한 사람도 결국 잘 살펴보면, 어느 구석인가는 나쁘지 않은 면이 있다. 나쁜 일을 저지른 사람의 이야기를 잘 들어보면, 결국 다 이유가 있고 그 사람의 우울한 구석이 있으며, 그 사람의 착한 구석을 발견할지도 모른다는 이야기. 양비론이다. 답이 없다. 이렇게 말하며 비판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사실 세상이 그러니까.
요시다 슈이치는 "악인"이라는, 즉 나쁜 사람이라는 강한 키워드를 통해서 사회적으로 악인이라고 불릴만한 사람이 정말 "악인"의 카테고리에 속하는 사람이냐 라는 것에 대해서 질문을 던지고 있다.
거짓말과 허영을 좋아하는 한 젊은 여자 요시노는 어느 날 죽어서 발견된다. 요시노가 친구들에게 거짓말을 하고, 잘생기고 부잣집 남자를 좋아했다고 해서 일도 하지 않고 완전히 얼빠진 나쁜 사람이냐 하면, 그건 아니다. 그런 성격을 조금 가지고 있다는 것뿐. 일반적으로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그런 캐릭터인 여성이다.
세상이 "악인"이라고 불릴 것 같은 캐릭터는 바로 유이치다. 나가사키에서 토목공으로 일하고 있으며, 그 곳은 사촌인 노리오가 운영하는 곳이다. 젊은이 유이치는 다른 애들처럼 늦잠을 자지 않고 새벽 같이 일어나서 노리오와 같이 토목일을 하며, 유이치의 할머니 할아버지와 같이 살고 있다. 유이치가 사는 말을에는 독거노인이나 연세 많은 부부가 많아서 유이치는 조부모 뿐만 아니라 다른 노인들이 병원에 갈때도 부탁 받는 일이 많지만, 불평없이 차를 태워 모셔드리는 편이다.
여기에 또 한명의 사람. 살해당한 여성인 요시노가 좋아했던 남자, 마스오 게이고.
넓은 맨션에 살면서 아우디 A6을 몰고 다니고, 부모는 큰 온천 여관을 운영한다. 우연히 바에서 만난 요시노에게 연락처를 묻긴 했으나, 그렇게 큰 관심을 갖은 건 아니다.
이 세명 이외에 관련된 다양한 사람들이 등장한다. 요시다 슈이치는 자신의 감정을 최대한 숨긴채 이야기를 다큐멘터리처럼 진행한다. 요시노가 놀러나갔다가, 시체로 발견되고, 회사가 발칵 뒤집어지고, 회사 담당자는 자신에게 해가 될까봐 걱정한다. 마스오가 살인범으로 몰렸는데 실종되어서 사람을 찾을 수 없게 된다. 이 과정에서 요시노의 친구들의 마음, 그리고 마스오를 좋아하던 다른 여자의 생각같은 것들이 다양하게 책에 표현된다. 물론 내가 여기까지 말한 건 책의 1/3도 안된다. 더 많은 이야기가 있고, 더 많은 인물들이 나오고, 더 많은 인물들의 생각이 작가의 시선이 반영되었다기 보다는 상당히 객관적으로 묘사된다. 끝까지 요시다 슈이치는 누가 악인이냐. 라는 질문에 대답을 하지 않는다. 한번 읽어보시고 판단하시라.
요시노의 아빠의 말
"요즘 세상엔 소중한 사람이 없는 인간이 너무 많아. 소중한 사람이 없는 인간은 뭐든 할 수 있다고 믿어버리지. 자기에겐 잃을 게 없으니까 자기가 강해진 걸로 착각하거든. 잃을 게 없으면 갖고 싶은 것도 없어. 그래서 자기 자신이 여유 있는 인간이라고 착각하고 뭔가를 잃거나 욕심내거나 일희일우하는 인간을 바보 취급하는 시선으로 바라보지. 안그런가? 실은 그래선 안되는 데 말이야."
* 익살 블로그내 관련 링크
요시다 슈이치의 7월 24일 거리
요시다 슈이치의 랜드마크
요시다 슈이치의 퍼레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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