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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가장 몰입해서 읽었던 소설인 '러브홀릭'의 작가
야마모토 후미오의 소설 '잠자는 라푼첼 眠れるラプンツェル'

라푼첼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알겠지만, 탑속에 갇혀서 왕자를 기다리다가, 왕자가 오자 긴 머리를 내려서 왕자와 함께 탈출했다는 이야기인데, '잠자는 라푼첼'에서는 전업 주부인 주인공, 시오미씨의 삶을 라푼첼에 비유해서 책 제목을 지은 것 같다. 주인공 시오미는 광고를 만드는 남편을 두고 있고, 그 남편은 너무 바빠서 집에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 생활비를 잔뜩 쓸 수 있고, 늦잠, 낮잠도 마음대로 잔다. 특별히 집에서 밥을 먹는 사람이 자신 이외에 누가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낮시간에는 파친코 가게에서 시간을 때우기도 한다.

이런 심심한 그녀에게 호감이 가는 존재로 등장하는 캐릭터는 바로 옆집에 사는 '루피오'라는 소년이다 (주인공 시오미가 옆집 중학생 소년에게 붙인 별명). 소설 초반 인사만 하던, 그리고 전혀 이야기를 하지 않던 사이인 시오미와 루피오는 게임센터의 사건 때문에 서로 이야기를 하게 된다. 루피오는 시오미 집에 있는 .. 어느 날 남편이 갑자기 두고 간 고양이를 보고 싶어 하여, 시오미 집으로 들어가서 놀게 되고, 진짜 이야기가 시작된다.

12살의 중학생 루피오는 보통 학교를 잘 가지 않고 게임 센터에서 놀았으나, 어느 시점부터 시오미의 집에서 놀기 시작한다. 그리고 또 하나의 사건 때문에 루피오의 아버지까지 시오미의 집에서 낮시간을 보내며 논다. 무언가를 딱히 하려고 모이는 것은 아니고, 정말 자신의 집에서 뒹글하면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듯이 세 사람은 하나의 공간에서 지낸다.

하나의 공간에서 지내다, 결국 몇 가지 사건으로 루피오와 시오미는 사랑에 빠지고, 그 사랑을 확인한다. 그러나 중학생과 아줌마의 사랑은 아무리 소설이라도 이루어지기 힘든 것.

"보고 싶은 사람이 있다. 눈물이 흐를 정도로 보고 싶은 소년이 있다. 하지만 나는 피가 배어 나올 만큼 입술을 깨물며, 온 힘을 다해 참고 있다."

"봄이 찾아올 때마다 나는 우울해졌다.
수돗물이 부드러워지고 보슬비가 내리고 나면 어김없이 봄이 찾아온다. 나는 봄이 두려워 견딜 수 없었다. 봄은 왜 이렇게 잔인한 계절일까? 왜 이대로 있으면 안 된다는 마음이 들게 하는 것일까? 이 베란다에 서서 계절이 지나가는 것을 몇 번이나 보았을까? 나는 지금껏 아무 것도하지 않고 바보처럼 하늘만 바라보고 있었다.
조용하게 살고 싶었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기를 바랬다. 이대로 영원히 하늘만 올려다보며 살고 싶었다. 하지만 결국 내 손으로 모든 것을 부수었다. 아무리 죽은척해도, 정말 죽을 수는 없었다. 나는 살고 싶었다. 봄이 오는 것을 기뻐하며 살고 싶었던 것이다."

사랑하지만, 이어질 수 없었던, 없을 것이라고 모든 사람이 생각하는 이 둘은 마지막에 6년 후에 꼭 만나서 같이 살자고 이야기한다. 6년 후에 만나자는 기약할 수 없는 말을 시오미가 꺼내고, 그에 맞장구를 치던 루피오는 대화 도중 갑자기 시오미를 강하게 때린다.

"환상이라고 생각하죠? 내가 어린애라고 적당히 얼버무리는거죠?"
그가 나를 책망하듯 말했다. 나는 얻어맞은 뺨을 쓰다듬었다. 그가 눈물 고인 눈으로 나를 내려다보았다. 루피오는 알고 있었다. 자기에게 6년이란 세월이 얼마나 긴 시간인지. 그 동안 무슨 일이든 반드시 일어날 것이고, 그 까마득한 시간과 거리가 두 사람의 마음을 멀어지게 만들 것이라는 사실을.


마지막 장에서 시오미는 이루어질 수 없는 환상이다. 하지만 상상하면 현실이 된다. 라고 생각한다. 상상하면 현실이 된다고..

나는 '잠자는 라푼첼'을 읽고 이 책은 단순히 러브 스토리가 아니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전업 주부이면서 집에 한가롭게 있는 한 여자와 흔들리는 가정 속에서 학교를 잘 가지 않는 비행 청소년 사이에서의 사랑이 이 이야기의 다가 아니다. 자기 스스로를 한정된 공간 안에 가둬두고, 그 공간에서 나가려고 노력하지 않는 현실에 대한 이야기이다. 상상하면 현실이 된다는 마지막 멘트는 마치 하면 이루어진다... 라는 멘트와 같이 들렸다. 28살의 여자와 12살 소년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지만, 현실이 될 수 있다. 그들이 마음 먹기에 따라서 말이다.

책은 5점 만점에 4.5점!

* 익살 블로그내 관련 링크
야마모토 후미오 "러브홀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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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05월 14일 10:23 2008년 05월 14일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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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책] 야마모토 후미오 - 잠자는 라푼젤

    Tracked from 꿈꾸는사무실 05 19, 2008 12:22

    나는 스물 여덟살의 전업주부이다.방이 두개인 아파트에 살고 있으며 같은 아파트의 주부들과는 좋은 이웃으로 지내고 있다.스무살 때 친구를 따라 아르바이트로 모델일을 하다가 광고기획자인 남편을 만나 결혼했다.남편은 꽤 잘나가는 광고회사를 운영하고 있고 일이 바빠 집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그래서 나는 한가하다.가끔 빨래와 청소를 하고, 파친코에 간다. 그리고 집에 와서 낮잠을 잔다.밤엔... 잠이 오질 않는다. 이런 나에게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다.집에서...

  2. 특별님에 의해 도서가격비교 와비에서 베스트 리뷰로 소개되었습니다

    Tracked from 도서가격비교 와비 06 6, 2008 16:01

    작년에 가장 몰입해서 읽었던 소설인 '러브홀릭'의 작가 야마모토 후미오의 소설 '잠자는 라푼첼 眠れるラプンツェル' 라푼첼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알겠지만, 탑속에 갇혀서 왕자를 기다리다가, 왕자가 오자 긴 머리를 내려서 왕자와 함께 탈출했다는 이야기인데, '잠자는 라푼첼'에서는 전업 주부인 주인공, 시오미씨의 삶을 라푼첼에 비유해서 책 제목을 지은 것 같다. 주인공 시오미는 광고를 만드는 남편을 두고 있고, 그 남편은 너무 바빠서 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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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행복한아이 2008년 05월 19일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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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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