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결정에는 일반적으로 정형적인 의사 결정과 비정형적인 의사 결정으로 나뉠 수 있는데, 일상적인 상황에서 반복적으로 판단하게 되는 것이 정형적인 의사 결정이고, 비정형적인 의사 결정은 과거에 그런 경우가 없었던 경우를 말한다. 보통 사람이 살아가면서 겪는 대부분의 의사 결정은 두 가지 성격을 모두 가지고 있다. 회사원들이 가장 힘든 의사 결정을 하는 것 중에 하나인 점심 식사 메뉴를 예를 들어보면, 매일 비슷한 지역에서 비슷한 식당 리스트를 가지고 반복적으로 선택하는 것이기 때문에 정형적인 의사 결정일 수도 있지만, 좀 더 세부적으로 보면 그 중에 목소리가 큰 사람이 아침을 먹었을 경우와 먹지 않았을 경우, 어제 누군가 술을 마셔서 해장을 해야 하는 경우, 저녁에 피자 약속이 있어서 절대 느끼한 것을 점심에까지 먹지는 않겠다는 경우, 등등 이런 식으로 몇 명의 사람들만 같이 모인다고 하더라도 정형적인 의사 결정이 비정형적인 의사 결정과정이 되어버린다.
지도 교수님의 스승이신 허버트 사이먼께서는 사람들이 결정을 하는 과정을 대안(alternatives)과 결과(consequences)로 개념화하였고, 가능한 모든 전략적인 대안들을 열거하고, 그 전략으로부터 나타날 수 있는 모든 결과를 비교하여 최종적인 선택을 한다고 말씀하셨다. 물론 여기서의 ‘모든’이라는 의미는 관점의 차이에 따라 다른데, 내 주위에 있는 모든 것이 아니라 사람이 생각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사람이 예측할 수 있는 범위 내의 모든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베로님이 여자친구를 찾고 있는데, 주위 사람들 중에 마음이 있는 사람들 리스트를 쭉 적어놓고 그 리스트의 장단점을 분석한 후, 최종적으로 성공확률까지 계산하여 최종 작업리스트를 만드는 것이 위와 같은 과정이다. 베로는 자기 주위에서 자기한테 조금이나마 호감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그런 리스트를 작성할 것이고, 절대 김태희나 전지현을 그 리스트에 넣어놓지 않을 것이다.
이런 대안과 선택, 결과를 가장 잘 보여주는 행동이 바로 ‘짝짓기’라는 행동이다. 인류 문명아래 가장 끈덕지게 관심을 받아온 행동이자, 가장 높은 관심을 받는 행동이 바로 짝짓기이다. 결혼적령기라고 불리는 시기가 가장 피크라고 할 수 있겠는데, 그 시절에 남자와 여자는 상대방을 볼 때 자신이 가지고 있는 기준과 함께 해당 이성과 평생 또는 꽤 일부분의 긴 시간을 함께 했을 때 자신에게 어떤 미래가 펼쳐질 것인지를 예상하고 선택한다. 이 단계에서 집안, 직업, 성격 등의 주요 요소들을 고려하여 합리적인 선택을 하였다면, 경제학자들이 주장하는 인간상일 테고, 사랑에 빠졌어~♥ 라면서, 정서적인 면에 영향을 받는다면 사회심리학자들이 주장하는 인간상이겠지. 물론 나는 경험을 통해서 한 쪽으로 크게 치우치지 않고 양쪽의 성격을 모두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고, 어느 쪽이 강하느냐, 어느 쪽으로 해석하느냐의 차이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말이다.
이런 짝짓기의 의사 결정 과정을 아름답게 그려낸 영화가 바로 “나의 특별한 사랑 이야기”이다. 이혼남인 남자가 딸이 성교육을 받고 나서 자신이 태어난 이야기, 아빠가 엄마와 결혼하게 된 이야기를 궁금해하자, 어쩔 수 없이 그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 과정에서 아빠는 짝짓기 시절에 세 명의 여자가 있었고, 그 중에 한 명과 결혼했으며, 그 중 한 명이 가장 사랑한, 사랑했던 여자라는 이야기. 딸에게 설명을 해주는 중간 부분에 남자는 한 여자를 잡을 수도 있었고, 놓치기도 한다. 그리고 반대로 여자가 남자를 잡을 수도 있었고, 놓치기도 한다. 그리고 그 사람들은 다들 서로의 선택을 아쉬워한다.

어여쁜 딸의 당돌한 질문과 그 딸의 당돌한 질문에… 잠이나 자! 라고 말하지 않고 친절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말하면서 아이를 하나의 객체로써 존중해주는 모습이 좋았던 가족영화이지만, 사실 그 많은 대안들과 각종 선택들이 관객을 즐겁게 하기도 하는 영화이다.
영화, 아직 내리지 않은 것 같은데 재미있는 영화가 보고 싶은 분에게 추천
로맨틱 코미디 영화는 무턱대고 식상 하다고 평가절하하는 분들도 계시지만, 나는 이 정도면 볼만하고 재미있는 영화가 아닐까 싶다.
PS. 영화가 주는 교훈은 ... 결혼 반지를 구입하는 의사 결정은 충분한 확신이 있을때만 하자.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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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아 베로 무시하나여..!!
글쓰기 전에;; 바로 베로 글을 봐서 -_-;;;;
헐버트 싸이몬은 사람들이 의사결정을 할 때에 "가능한 모든 전략적인 대안들을 열거하고, 그 전략으로부터 나타날 수 있는 모든 결과를 비교하여 최종적인 선택을 한다" 고 했지만 'Recognition-primed decision model' 을 보면 최대안의 대안이 하나 떠 오르면 그것 가지고 해 보고 안되면딴 것을 선택한다고 합니다. 사람들은 가격비교 하듯이 그렇게 논리적으로 의사결정하지 않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얼마나 많은 대안을 생각할 것인가는 개인차가 있겠죠
아무래도 귀찮을테니 -_-a
"가능한" 이라는 말이 아무래도 키 포인트일것 같네요
귀찮음을 이길 수 있는 가능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