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 온다리쿠 "유지니아"

문자로 경험한 이야기 | 2007년 10월 20일 20:49 | 익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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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번째 구입한 온다리쿠의 소설, 유지니아.
상당히 다작인 작가임에도 불구하고, 그리고 내가 일본 소설을 상당히 많이 사고 있고, 우리나라에서 인기있는 작가임에도 불구하고 사실 구입하려고 할때는 살짝 손이 가지 않는 작가였다. 그러나 어느 날 서점에서 서서 "빛의 제국"을 다 읽어버리고 난 다음에, 온다리쿠의 매력에 빠져버렸다. 약 간 우울한 색을 띄고 있는 듯 하면서도, 소재가 우울한 내용은 아닌 이야기를 잘 그려내는 작가라고 생각하고, 미야베 미유키도 약간 비슷한 스타일의 소설을 쓰긴 하지만, 미야베 미유키는 온다리쿠보다 훨씬 밝고 희망찬 내용들이다. 온다리쿠는 그에 반해 약간 밝지도 어둡지도 않은 중간적 느낌의 보라색을 띈 소설을 쓰는 듯 하다.

최근에 읽은 미스테리 소설 중에 최고라고 생각되는 유지니아는 호쿠리쿠 지방의 K 시의 한 집에서 벌어진 대량 독살 사건에 대해서 다룬 이야기이다. 나는 처음 알았는데, 역자 후기를 보니 온다리쿠 가 소설을 쓸때 처음 부터 끝까지 일인칭 시점으로 쓰는 것을 꺼린다고 하더라. 그런 온다리쿠의 스타일을 반영하는 듯이 이 책은 다양한 시점으로 책을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다. 마치 미야베 미유키가 쓴 "나는 지갑이다" 에서 열 개의 지갑이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하는 것처럼, 이 책에서도 서로 다른 사람들이 이 사건에 대해서 이야기를 한다.

간단하게 책 소개에 있는 정도로 사건을 소개하자면, K 시에서 동네의 많은 사람들이 칭송하는 의원댁인 둥근 창댁에 3대가 생일이 겹치는 경사스러운 날에 일어난 사건이다. 그 동네에서 유명한 집이고 잔치가 벌어진 상황에서 축하선물이라고 술과 음료수가 배달온다. 아무도 의심하지 않고 그 술과 음료수를 마시고 열 일곱명의 희생자가 생긴다. 그날 그 사건이 벌어진 집에서 살아 남은 사람은 단 두명. 한 명은 음료수를 마셨지만, 우연찮은 계기로 조금만 마시게 되어서 병원에 입원했고, 유일하게 손 끝하나도 다치지 않고 살아남은 사람이 있었으니 그것이 바로 그 집 딸 눈먼 소녀 아오사와 히사코이다. 흠잡을 때 없는 사람들이었고, 그 마을에서 히사코와 그 집 아들 노조무는 마치 왕자 공주와 같은 대접을 받고 그런 사람들이었던 집안인지라, 마을은 발칵 뒤집히고 경찰은 범인을 잡으려고 난리가 벌어진다. 그리고 어느 날 갑자기 범인은 자살한 채 발견되고 사건이 종결된다.
이렇게 끝난 사건을 옆에서 봤던 한 소녀가 자라서 대학생이 되어 파헤치는 책 <잊혀진 축제>을 쓴다. 책을 쓰려고 한 것은 아니고 졸업 논문 준비를 그 사건으로 다루게 되고, 우연한 기회에 졸업 논문이 책으로 출판된다. 그리고 이야기는 <잊혀진 축제>를 쓴 작가인 여자를 인터뷰하는 시점부터 시작한다.

앞에서 설명했듯이 인터뷰 시점이 자꾸 바뀌어서 혼란스럽기도 하고 읽기도 어렵다. 3인칭 시점으로 인터뷰를 하는 듯이 진행되었다가, 그 집에서 일하면서 살아남았던 아주머니의 딸의 시점으로 이야기를 서술하기도 한다. 책은 시간 순서대로 진행되지도 않으며, 여러 사람의 이야기로 퍼즐을 맞춰가듯이 진행된다. 퍼즐을 꼭 다 맞추지 않아도 원 그림을 알수 있듯이, 여러 사람의 이야기를 맞추지 않아도 범인이 누구인지 작가는 계속 읽는 사람에게 강요하듯이 이야기한다. 그러나 퍼즐과 다른 것은 다 맞췄는데도 불구하고, 그 범인이 누군지는 여전히 모호하다는 것. 강력 추천 *_*


* 익살 블로그내 관련 링크
온다리쿠의 여섯번째 사요코
온다리쿠의 불안한 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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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0월 20일 20:49 2007년 10월 20일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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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독서] 온다 리쿠 / 유지니아

    Tracked from gem486h NOT In isloco.com 03 22, 2008 05:39

    온다 리쿠의 소설은 여태까지 딱 두 번 사봤는데- (두 권이 아니라 두 '번'입니다. 두 권짜리 '흑과 다의 환상'를 거의 필꽂혀서 지른 거 빼곤 딱 한 번 사서 두고 두고 써먹는네요.) 올해 1월에 이 작가의 책을 처음으로 사기 전까지는 - 물론 다른 블로그에서 독후감을 읽었지만 - 이 작가가 어떤 소설을 쓰는가에 대해서 잘 몰랐습니다. 그 면에서 온다 리쿠라는 이름을 말하면 언제나 뒤에 따라붙는 '노스텔지어'에 대해 어렴풋이 알 수 있던 '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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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Yarmini 2007년 10월 20일 22:01

    아직 미야베에 빠져있는데 또 강력 추천을 하시다니@_@

    온다리쿠 작가의 소설은 아직 접해보질 못했는데, 한번 보고 싶네요^^

    • 익살  2007년 10월 20일 23:52

      하하 >_<
      온다리쿠를 시작하시려면 이것보다는 불안한동화나 여섯번째 사요코가 좋을 것 같아요. 불안한 동화는 그래도 좀 읽기 쉽지만 여섯번째 사요코도 페이지가 휙휙 넘어가는 스타일은 아니죠. 한번 서점에서 보시고 취향에 맞으신지 보시는 것도 좋을듯.

  2. 다솜 2007년 10월 21일 11:23

    블로그 돌아다니다보면 온다 리쿠가 유행(?)인 것 같은데... 아직 시작을 안해서 잘 모르겠어~ 예전에 좋아했던 일본 소설의 매력이, 요즘엔 오히려 단점으로 막 느껴지는 것 같더라구. :) 그래도 한 번 쯤 읽어보고 싶네. 헤헤.

    • 익살  2007년 10월 22일 11:17

      ㅎㅎ; 글쿤요.
      저는 다른 사람들 블로그는 잘 안돌아다녀서 -_-..
      모가 인기있는건지 모가 베스트셀러인지 잘 몰라요;;

  3. anakin 2007년 10월 22일 13:22

    요즘 온다 리쿠 모드인 것이야???
    그러고 보니 난 요즘 제대로 소설을 읽어보지 못했군. ㅡㅡa
    확 땡기는 책이 없네.

    • 익살  2007년 10월 23일 02:37

      ㅎㅎ; 온다리쿠 모드까지는 아니고;;
      어쩌다 보니 겹쳤네요 >_<

      형이 땡길만한 책이 보이면 꼭 소개하지요 ㅎㅎ
      근데 형이 땡길만한 책을 내가 처음부터 끝까지 읽을 자신이 없네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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