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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 집에서 하얀 거탑을 봤는데, 법정에서 변호사가 증인한테
" 용기있는 한마디를 하세요." 머 이런 식으로 이야기하더라.

용기있는 한마디, 유족들을 위한 한마디.

이 멘트를 듣고, 작위적이라는 생각을 했다. 상대방이 어떤 말을 할줄 알고, 그렇게 이야기하느냐. 진실이 어떤 것인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는데 그렇게 말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 아닐까. 머 이런 생각을 했는데.. 이번에 1주일에 걸쳐서 읽은 조지 레이코프의 책 "코끼리는 생각하지마" 를 보면서 그러한 말 한마디가 어떻게 작용하는 것인지, 그러한 화법들이 어떻게 쓰이고 있는지 생각하게 되었다.

책의 제목은 입문의 부분에서 '세금 구제(tax relief)' 라는 말에 대해서 이야기해준다. 다들 알겠지만 세금 구제라는 말은 세금을 줄이겠다는 이야기이다. 그러나 보수주의자들은 세금이라는 단어에다가 구제 라는 단어를 붙여서 일반 사람들이 그 단어를 듣자마자, 어 저건 당연한거네. 라는 생각이 들게 만들었다고 한다.

예를 들어 로꼬의 anonymous 정책을 '자유로운 ID 정책' 라고 표현하는 것이랑 '비실명 정책' 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완전히 어감이 다르지 않는가. 이 책에서는 이러한 어감의 차이를 만들어내기 위해서 보수 세력은 상당히 노력을 많이 들였고, 보수 세력이 가지고 있는 프레임 밑에 저러한 단어, 정책들이 존재하고 그것들이 현재 공화당이 잘 나가고 있는 이유라고 이야기한다.

"왜 평범한 서민들이 부자와 대기업의 이익을 대변하는 보수 정당에 투표할까?"
투표하는 시점에 사람들이 자신의 두뇌에 가지고 있는 모델 중 어떤 것을 선택하느냐. 가 투표의 관건이라고 이 책에서 설명한다. 그리고 보수 정당은 자신들이 추구하는 프레임인 '엄격한 아버지' 상을 선거때마다 '두려움'이라는 요소로 발휘할 줄 안다는 것이 이 책의 논지이다.

인지과학이 발견한 근본적인 사실중 하나는 사람들이 프레임과 은유의 견지에서 생각한다는 것이다. 프레임은 우리 두뇌의 시냅스에 자리 잡고 있으며, 신경 회로의 형태로 물리적으로 존재한다. 만약 사실이 프레임에 부합하지 않으면, 프레임은 유지되고 사실은 무시된다.
"진실이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는 것은 진보주의자들이 믿는 흔한 속설이다. 만약 바깥 세계에서 벌어지는 사실들 모두 대중의 눈앞에 보여준다면, 합리적인 사람들은 모두 올바른 결론에 도달할 것이다. 그러나 이는 헛된 희망이다. 인간의 두뇌는 그런 식으로 작동하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프레임이다. 한번 자리 잡은 프레임은 웬만해서는 내쫓기 힘들다.

책에는 그래서 민주당은 어떻게 해야 할까.
사람들은 현실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에 대해서 언급하고 있다.
사담 후세인을 막아야 해. 라고 일반 사람들은 생각하고, 전쟁은 이라크를 향해 벌어진다.
테러를 막아야 해. 라고 일반 사람들이 생각하고 테러 대응을 위한 전쟁은 세계 곳곳에서 벌어진다. 그리고 그건 일반화 된다. 은유의 무서움. 프레임의 무서움.

상당히 중구난방으로 리뷰를 적었지만,
정치에 관심없는 사람한테도 추천. 인지과학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더 추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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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책]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

    Tracked from Leo's Diary 03 30, 2007 01:39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 조지 레이코프 지음, 유나영 옮김/삼인 나는 책을 비교적(?) 빨리 읽는 편이다. 남들은 어려서 속독 학원이다 뭐다 하면서 그런 방법을 배우기도 하던데-_- 나는 그냥 습관적으로 그렇게 읽어 왔는데 (뭐 사선으로 읽어내려가기 이런거 모른다 --;; 난 그냥 '빨리' 읽는거다) 그러다보니, 속독은 되는데 정독에는 조금 약하다... 기호한테 빌릴 때는 '제목이 신기하구나' 라고 생각했고 한번 다 읽었을 무렵 '내용도 신기하구나-_-..

  2.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 - 유권자도 읽어야 할 책

    Tracked from NoSyu의 주저리 주저리 06 14, 2007 20:26

    어제 오픈블로그를 돌아다니다가 재미있는 제목을 보았습니다. '서민들은 왜 한나라당을 지지하는가~~~' 예전부터 조금 궁금하였던 것이기에 클릭해서 읽어보니 책 한 권을 추천하였습니다.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 -  미국의 진보세력은 왜 선거에서 패배하는가' 책을 추천하는 글이라 먼저 해당 글을 읽지 않고 도서관에 해당 책이 있는지 검색해보았습니다. 검색해보니 최근에 자료실에 들어온 책이었습니다. 다행히도 아무도 빌려가지 않아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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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알비 2007년 03월 20일 18:31

    그거야... 변호사측 증인일테니까-ㅠ-

  2. pie 2007년 03월 23일 17:32

    안녕하세요 ^^
    너무 오래 있다가 왔죠? 죄송해요 ^^;; 제가 어느 순간 블로그를 방치하다 올려주신 것을 못 보고 이제서야 답글 남깁니다. ㅠㅠ 죄송해요 ^^ 앞으로 종종 놀러올께요.
    저두 저 책 읽었는데, 꽤나 심각하게(?) 봤습니다.
    읽은지 꽤 되서 가물가물한데 다시 읽으면 트랙백 날릴께요. 흐흐.
    그럼 종종 놀러올께요 ^^

    • 익살 2007년 03월 24일 18:24

      ^^;
      안녕하세요~ ㅎㅎ;;
      블로그 잘 보고 있습니다~
      회사로 놀러가야 할텐데요;;
      얼렁 지금하는거 마무리하고 한번 놀러갈게요~

  3. pie 2007년 03월 23일 17:32

    안녕하세요 ^^
    너무 오래 있다가 왔죠? 죄송해요 ^^;; 제가 어느 순간 블로그를 방치하다 올려주신 것을 못 보고 이제서야 답글 남깁니다. ㅠㅠ 죄송해요 ^^ 앞으로 종종 놀러올께요.
    저두 저 책 읽었는데, 꽤나 심각하게(?) 봤습니다.
    읽은지 꽤 되서 가물가물한데 다시 읽으면 트랙백 날릴께요. 흐흐.
    그럼 종종 놀러올께요 ^^

  4. 보드라우미 2007년 03월 24일 06:05

    호오~ 이런 좋은 책이 있군요. 이런 문제에 관심이 많아서요.
    어감 차이.... 관점 차이... 그리고 한 번 고정관념 박히면 벗어나기 힘들다는 문제......
    책 소개 감사합니다. ^^ 이 글 좀 담아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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