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전산과에 들어오고 그리고 동아리 곤에 들어왔을때 사람들은 불편해보이는 에디터인 vi 를 쓰고 있었다. (나는 그당시 메모장 유저. 제일 빨리 뜨는 가벼운 프로그램이 최고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사람들의 화면을 옆에서 보다보니 "얼레 마우스를 안쓰고 신기한걸 많이 하네" 라는 생각을 했다. 도대체 무슨 키를 누르길래 저렇게 에디팅되는건지 궁금해하면서 보곤 했다. (이게 다 3-4년된 이야기)


그때 나한테 지용이가 vi 를 설명해주면서 "에디터는 종교" 라는 말을 했다. 그당시에는 딱히 잘 이해가 안갔지만 한 3학년쯤 되고 이것 저것 코딩을 많이 하게 되니까 이해가 되더라. 코딩 많이 할때는 모든 문서를 :wq 로 닫으려고 하고 syntex color on 되어있지 않으면 너무 어색하지 =_=

우리 동아리 사람들은 거의 다 vi 를 쓰고, 동아리 98들은 screen 을 사용해서 vi 를 쓴다. (아. 유닉스 설정도 어찌보면 같은 맥락일지도) vi 가 편한 것도 있지만 동아리방에서 살다 보니 동방 컴이 윈도우용 에디터를 팍팍! 띄우기에 별로 좋지 못하다는 점도 작용했을지도..

경진이는 항상 울트라에디트를 쓰고, 베로는 에디트플러스를 쓰는걸로 알고 있다. 머 이런 식으로 자신의 방법이 있다. 그리고 거기 익숙해진 단축키 같은걸 버리지 못해서 자신의 에디터를 버리지 못하고, 가끔 아라 게시판에서 에디터를 골라서 쓰려고 하는데 어떤 기능 어떤 기능이 되는 에디터가 머가 있나요 라고 하면 사람들은 자신이 쓰는 에디터가 다 된다고 하면서 편하다고 주장한다.

요즘 사람들에게 많이 이슈되고 있는 파이어폭스는 결국 이러한 맥락이 아닐까 싶다. 그렇지만 오히려 vi vs emacs 같은 논쟁보다는 훨씬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



현재 사람들의 논쟁의 기본은 IE 가 어느 정도 잘못되었다.라는 인식은 바탕에 두고 있는 듯하다. 그러나 모질라프로젝트를 진행중이신 차니님이 표현하셨듯이 파이어폭스 사용자들의 우월의식에 대한 반감 vs 파이어폭스 사용자 의 논쟁일 것이다.

파이어폭스는 편하긴 하지만 모든 것을 해결해주지 못한다.
우리나라처럼 인터넷 쇼핑이 발전된 나라에서 인터넷 쇼핑을 제대로 할 수 없는 것. 학생들에게 기본적인 수강신청조차 제대로 할 수 없는 것. 이것은 사용자들에게 불편함으로 작용한다. 물론 이러한 이유는 정말 많은 분들이 여러번 반복해서 이야기하듯이 우리나라 개발자들이 표준을 지키지 않게 active x 로 쉽게 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그것이 해결되지 않는 이상 우리나라에서 파이어폭스를 완전히 믿으세요. 라고 말하긴 힘들 것이다.

파이어폭스를 믿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그 사람들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점차적으로 해결될 수는 있지만 도대체 언제쯤 그러한 환경이 될지는 파이어폭스 사용자들에게 달렸다. (물론 MS 가 IE 7.0 을 빠른 시간내에 획기적으로 내어놓는다면 이야기는 달라질지도 모르지만 현재로는 아주 어려워보인다.)관련기사

가끔 IE 보다 파이어폭스가 우월하다는 것을 정말 열정적으로 설명하시는 분들이 곳곳에 계시던데, 나는 종교를 믿지 않지만 아마도 선교는 그렇게 하는 것이 아닐꺼다. 좋다는 것을 보여주면 쓰게 된다. IE Toys 들과 파이어폭스를 감히 어따 비교하냐고 하면서 마치 여호와의 증인이랑 교회랑 같은거 아니냐고 하면 버럭 화를 내는 것처럼 말하는 분들이 있던데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 =_=

종교 [宗敎, religion]
무한(無限)·절대(絶對)의 초인간적인 신을 숭배하고 신앙하여 선악을 권계하고 행복을 얻고자 하는 일.


네이버 사전에서 말하듯 인간에 있어서 종교는 인간으로서 판단하기 어려운 것들을 판단하고 그 판단으로서 인간이 의식적으로 감정적으로 힘을 얻는 것을 뜻한다고 생각한다.

인간이 컴퓨터라는 새로운 세상을 만나서 새로운 자신의 믿을 것을 찾고 있는게 아닐까 라고 비약적으로 상상해본다.


.. 구글신. 불여우신. MS신. ... (지름신?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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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02월 25일 17:21 2005년 02월 25일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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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자신의 웹브라우져는 종교?

    Tracked from NaturalLaw의 이상한 정신세계 02 25, 2005 17:56

    하우투럽.넷 : 자신의 웹브라우져는 종교?에서 트랙백 웹브라우져에 국한된것이 아니라 전반적인 생활에서 약간의 반성을 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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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流_YC 2005년 02월 25일 17:23

    포스트 읽고 반성해봅니다. 불여우를 쓰다보니 냉정한 판단을 하지 않고 무조건적으로 익스는 쓸만한 게 못된다고 생각했으니 말입니다.

  2. NaturalLaw 2005년 02월 25일 17:33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내 자신도 종교의식을 가지고 있었을지도 모르겠다는 반성을 하게 되네요

  3. 익살 2005년 02월 25일 18:08

    YC // ^^;;
    NaturalLaw // 자신한테 좋은걸 발견하면 누구나 생기는 감정이니까요 ^^;;

  4. cojette 2005년 02월 25일 18:16

    지름신이 최고야 -_-a (쿨-_-럭)
    웹브라우저 두개 쓰기 싫어서-_-;; IE만 쓰고 살지 -_-;;

  5. albireon 2005년 02월 25일 18:41

    불여시가 다 좋은데... Tab browsing 할때 창 크기 좀 고정됐으면 좋겠어=.=;; 예를 들어 싸이에서 실수로 image 클릭하면 짜증나=.=; 익스가 그지같은게 많지. 보안하고 비슷한 문제라고 생각해. 철저히 보안할수록 되야 할것도 안되는 일이 발생할 수 있는것처럼 IE는 이것저것 다 되게 하다보니 그지같아졌달까?-.-

  6. 아크몬드 2005년 02월 25일 19:48

    그 나름대로의 이유가 다 있겠죠..

  7. albireon 2005년 02월 26일 08:23

    오오... 올블로그 알찬글이네 ㅎㅎ

  8. 익살 2005년 02월 26일 09:11

    그렇쿤 =_= 알찬글은 처음 올라본다;

  9. 겔롱 2005년 02월 26일 11:10

    "코딩 많이 할때는 모든 문서를 :wq 로 닫으려고 하고 "
    이말이 정말 공감이 가네요...

  10. 김오타 2005년 02월 26일 12:53

    저는 불여우 쓰다보니 IE는 못쓰겠더라구요; 대신에 IE를 쓰는 대신 Avant를 씁니다.

  11. Aravïs 2005년 02월 26일 13:55

    어느 쪽이든 손에 익으면 그만 아닌가요? 익스든, 불여우든. 마치 에디터처럼........ 쿨럭. 전... 오페라 씁니다. -_-; 오페라 만세!

  12. 승이 2005년 02월 26일 14:02

    저도 Avant쓰는데ㅡㅎ 근데 Avant가 익스아닌가 ^^;;
    익스는 여태 벌려놓은게 많아서 속도가 장난아니라는점...
    사실 브라우저 좋고 나쁘고를 떠나 뭐가 되야 되는거 아닌가요?
    사실 저도 불여우를 좋다고 생각하지만 안나오는 웹페이지가 많아서...
    개발자라면 사용자를 바보라고 생각하고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우리나라 대부분의 홈피에서 엑티브엑스와 잘못된 문법
    (익스에서 적용되는 문법)을 사용해서 만들기 때문에
    파이어폭스에서 잘 안보인다고 하지만 이것이 사용자들한테
    할 얘기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사용자들은 좋고 나쁘고를 분석하기 위해서 쓰는게 아니라
    자기가 하고싶은 일을 할 수 있는 브라우저를 원하거든요

  13. 익살 2005년 02월 26일 14:50

    겔롱 // ㅎㅎ 그렇죠 =_=; 머리로는 아는데 손이 반응하는 액션;;
    김오타 // 저도 파이어폭스에 마우스 기능 쓰다보니까 익스플로어에다가 대고 마우스 액션을 쓰게 되더군요 --;;
    Aravis // 그쵸. 자기 손에 익으면 그만이고 아무리 느려도 자기가 참을 수 있으면 그만아죠 ^^;;
    승이 // avant 쓰는 분들 저도 많이 봤는데 저는 윈도우를 워낙 자주 새로 깔아쓰는 편이라서 쓸때마다 깔라고 하니까 귀찮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지금까지는 익스플로어를 주로 썼었습니다. 개발자라면 사용자를 바보라고 생각하고 만들어야한다는 점은 정말 공감합니다 ^^

  14. 유얼 2005년 02월 26일 18:12

    편한대로 익숙해진 대로 쓰고, 상대방은 그대로 인정하면 되는데
    뭘 그렇게 남에게 내가 조아하는 걸 강요들 하는지 모르겠네요. ㅎㅎ

    브라우저는 아반트, 에디터는 크림슨 씁니다. 편하고 조아요 :)

  15. emazine 2005년 02월 26일 22:42

    불여우, 쓰다보니 반하게 되더라구요. 뭐 가끔씩 어쩔 수 없이 IE뷰로 열어가면서... -_-; 부디 우리의 웹도 이런저런 사용자들 모두 다 고려해주길 바라며...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저도 남들에게 불여우를 무조건 강요할 뻔했습니다. 그런데 왜 그런 거 있잖아요. 내가 재미있는 걸 보고, 좋은 걸 알았을 때 막 공감하고 싶은 기분~~ 저는 그런 정도였다고 변명할래요...^^;;
    albireon // 확장기능이었나 설정에서였나 탭브라우징시 창크기 고정할 수 있었던 걸로 압니다. 저도 처음에 불편해서 찾아보고 설정했던 기억이...

  16. 익살 2005년 02월 26일 23:41

    유얼 // ㅎㅎ 아반트를 쓰시는 분들이 의외로 많더라구요 ^^;; 신기했어요 ㅎㅎ
    emazine // 저도 비슷한 기분이랍니다 왠지 친구 컴에 안껄려있으면 깔아주고 싶죠 ㅎㅎ

  17. Jihye 2005년 03월 01일 12:18

    회사에서는 불여우 띄워놓고 쓰는 중. 그런데 집에 있는 c1에 깔았더니, 얘가 힘들어해서 집에서는 그냥 익스만...;; 데탑 새로 샀으니 그쪽에서는 또 불여우 깔아놓고 쓸 듯. ^^ 그런데 확실히 집에서 하는 일이 익스를 쓸 일이 더 많아서... 훗훗. 회사에서는 창이 여러개 뜨지 않는 게 더 좋은 쪽이 많아서 역시 불여우가 편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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